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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CICD의 자원봉사자입니다. 처음 여기에 오기로 결정했던 이유는 이런 학교가 저한테는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학교에 왔다가 다시 각자의 집,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죠. 하지만 이곳은 방법은 저마다 다를지 몰라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생활합니다. 이곳은 학생들이 학교운영의 대부분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항상 순탄치는 않지만, 그 또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학생과 교사의 관계가 평등하다는 것도 인상적인 점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교사와 학생의 역할과 관계가 정해져 있는 학교와는 달리 여기는 모두가 함께 학교를 운영하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만 조금 다를 뿐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소통하고, 토론하며, 일합니다. 저도 여기계신 교사분들과 격없는 대화를 여러번 나누었는데, 나이와 직책에 따라 설정되어 있는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가끔 학생과 교사가 치열하게 토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에서 함께 생활합니다. 그러나 다른 일반적인 경험처럼 단순히 생각의 교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학습프로그램의 방향성(저는 자원봉사자라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않았습니다)부터 학교운영에 필요한 일들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토론하고 함께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외국인 친구 사귀는 것을 넘어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 생각에 대해 더욱 깊게 소통하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부러웠던 점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표현할 때 있는 그대로 자신있게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알게모르게 주변 눈치를 많이 봤는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제가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제안'은 항상 있지만 '강요나 압박'은 없었다는 점입니다. '내 의지'가 중요하고, 존중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전 이런 경험이 별로 없어서 앞으로도 '내 의지'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보려합니다!